데카메론 - 월드북 056
이 『데카메론』은 이탈리아뿐만 아니라 전 유럽에서 가장 먼저 산문으로 된 최고의 문체를 구사한 소설로 알려져 있다. 또한 세계문학사상 이 작품만큼 모방, 변형, 표절을 당한 작품은 찾아보기 어렵다. 한때는 가톨릭적 윤리관에 어긋난다하여 소외된 적도 있으나, 사실주의 문학관이 대두됨에 따라 이 작품에 대한 재평가 작업이 활발히 진행되었다. 영국의 제프리 초서가 쓴 『캔터베리 이야기』와 이탈리아의 판델로가 쓴 『단편 소설집』도 그의 작품을 모방한 것이다.
보카치오는 단테의 명작 『Commedia』를 가리켜 『Divina Commedia』즉,『신곡(神曲)』이라고 불렀다. 막연히 희극이라는 타이틀을 붙인 것은 이 위대한 작품을 너무 과소평가한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인간으로는 도저히 미칠 수 없는 경지에 도달한 작품이기에, ‘신성한(Divina)'이라는 형용사를 붙여주어야 된다고 하였다. 그가 세상을 떠나고 5세기가 지났을 때, 데 상띠스라는 위대한 문학자가 이탈리아에 나타나 데카메론을 보고 ‘이것은 『데카메론 인곡(人曲)』, 즉 'Umana Commedia'라 해야 할 것이다’라고 썼다. 이 말은 보카치오의 『데카메론』도 단테의 『신곡』 못지않게 훌륭한 작품으로 평가한 것이라고 풀이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