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빛나는 문학의 정수가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예술 작품들로 구성된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로맹롤랑은 똘스또이의 작품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전세계에서 불후의 성공을 이룩한 그의 작품들은, 예술이 지닌 온갖 파멸되어야 할 요소에서 정화되어 있으며 그 작품에는 영원한 것 이외에는 아무것도 포함되어 있지 않다.’
똘스또이는 복음서의 진리를, 일반 대중이 쉽게 감동받을 수 있는 단순하고도 간명하며 정확한 표현으로 민화들을 창작해냈다. 또한 순수한 예술작품 외에도 다달의 농사와 농촌생활에 관한 훈화 및 여러 성현과 철인의 전기적 훈화를 발표했다. 일상생활의 매혹적이며 온갖 자질구레한 일과 그 음영을 낱낱이 담아 예술적인 민화의 형식을 창조하고 있으며, 각각의 작품 속에 자신의 사회적 이상을 성실히 구현해내고 있다. 이 책에는 그가 러시아 민간 전설을 바탕으로 써낸 민화를 비롯해 우화·동화 등 다양한 형식의 단편과 작품들이 수록돼 있다.
민화 저작의 최고봉으로 칭송받는 <바보 이반>, 로맹롤랑이 ‘사랑의 기적’이라 극찬한 소설 <가정의 행복>, 막심고리키가 감탄한 작품 <신부 세르게이> 그 밖에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사람에게는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불씨를 잘 다루지 못하면><두 노인><신이 이름붙인 아이> 등 28편과 ‘아주 짧지만 매우 소중한 이야기’ 18편도 수록돼 있다. 이 책에는 똘스또이의 숭고한 정신세계와 사상의 원천을 경험할 수 있는 고귀한 작품들이, 살아 숨쉬며 역동하는 필치로 생생한 감동을 전해주고 있다.
저자소개
1828년 9월 9일, 러시아 남부의 야스나야 폴랴나에서 톨스토이 백작 집안의 넷째 아들로 태어났다. 2살과 9살 때 각각 모친과 부친을 여의고, 이후 고모를 후견인으로 성장했다. 어린 시절에는 집에서 교육을 받았고, 16세가 되던 1844년에 까잔 대학교 동양어대학 아랍·터키어과에 입학하였으나 사교계를 출입하며 방탕한 생활을 일삼다 곧 자퇴해 1847년 고향으로 돌아갔다. 진보적인 지주로서 새로운 농업 경영과 농노 계몽을 위해 일하려 했으나 실패로 끝나고 이후 3년간 방탕하게 생활했다. 1851년 맏형이 있는 카프카스에서 군인으로 복무했다.
1852년 처녀작인 자전소설 『유년시대』를 발표하여 투르게네프로부터 문학성을 인정받기도 하였다. 1853년에는 『소년시절』을, 1856년에는 『청년시절』을 썼다. 1853년 크림전쟁이 발발하여 전쟁에 참여했다. 당시 전쟁 경험은 훗날 그의 비폭력주의에 영향을 끼쳤다. 크림 전쟁에 참전한 경험을 토대로 『세바스토폴 이야기』(1855~56)를 써서 작가로서의 명성을 확고히 했다.
이듬해 잡지 『소브레멘니크』에 익명으로 연재를 시작하면서 작가로서 첫발을 내디뎠다. 작품 집필과 함께 농업 경영에 힘을 쏟는 한편, 농민의 열악한 교육 상태에 관심을 갖게 되어 학교를 세우고 1861년 교육 잡지 [야스나야 폴랴나]를 간행했다. 1862년 결혼한 후 문학에 전념해 『전쟁과 평화』, 『안나 카레니나』 등 대작을 집필, 작가로서의 명성을 누렸다. 1859년에 고향인 야스나야 뽈랴나에 농민 학교를 세우는 등 농촌 계몽에도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였으며 농민학교를 세웠다. 34세가 되던 1862년에 소피야 안드레예브나와 결혼하여 슬하에 모두 13명의 자녀를 두었다. 볼가 스텝 지역에 있는 영지를 경영하며 농민들을 위한 교육 사업을 계속해 나갔다. 1869년 5년에 걸쳐 집필한 대표작 『전쟁과 평화』를 발표하면서 세계적인 작가로서의 명성을 얻었다. 1873년에는 『안나 카레니나』의 집필을 시작해 1877년에 완성했으며, 1880년대는 톨스토이가 가장 왕성한 창작활동을 했던 시기로 알려져 있는데,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크로이체르 소나타』『이반 일리이치의 죽음』 등의 작품이 쓰인 시기도 바로 이때이다.
그러나 이 무렵 삶에 대한 회의에 시달리며 정신적 위기를 겪었다. 그리하여 1880년 이후 원시 기독교 사상에 몰두하면서 사유재산 제도와 러시아 정교에 비판을 가하고 『교의신학 비판』, 『고백』 등을 통해 ‘톨스토이즘’이라 불리는 자신의 사상을 체계화했다. 사십대 후반 정신적 위기를 겪으며 삶과 죽음 그리고 종교 문제를 천착하면서 작품세계의 분수령이 되는 『참회록』(1879)을 내놓았고, 정치, 사회, 종교, 사상적 문제들에 관해 계속해서 저술하고 활동했다.
또한 술과 담배를 끊고 손수 밭일을 하는 등 금욕적인 생활을 지향하며, 빈민 구제 활동도 했다. 1899년 종교적인 전향 이후의 대표작 『부활』을 완성했고, 중편 『이반 일리치의 죽음』(1886)과 『크로이처 소나타』(1889)를 통해 깊은 문학적 성취를 보여주었으며, 말년까지도 『예술이란 무엇인가』(1898)와 『부활』(1899) 등을 발표하며 세계적인 작가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수익은 당국의 탄압을 받던 두호보르 교도를 캐나다로 이주시키는 데 쓰였다. 그 자신은 백작의 지위를 가진 귀족이었으나, 『바보이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등의 집필을 통해 러시아 귀족들이 너무 많은 재산을 갖고 있기 때문에 대다수의 민중들이 가난하게 살고 있음을 비판하는 문학 활동을 하여, 러시아 귀족들의 압력으로 『참회록』과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의 출판 금지를 당했다.
하지만 독자들은 필사본이나 등사본으로 책을 만들어서 몰래 읽었고, 유럽, 미국, 아시아에 있는 출판사들이 그의 작품을 출판하여 외국에서는 그의 작품이 유명한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극단적인 도덕가가 되어 1880년 이후에 낸 일련의 저술에서 국가와 교회를 부정하고, 육체의 나약함과 사유재산을 비난하는 의견을 발표했다. 저작물에서 개인의 이득을 취하는 것이 부도덕하다는 생각으로 자신의 저작권을 포기하는 선언을 했고(1891), 1899년 종교적인 전향 이후의 대표작 『부활』을 완성했다. 이 작품은 러시아에서 출간되자마자 독일, 영국, 프랑스 등에서도 번역되었으며, 출판으로 인한 수익은 당국의 탄압을 받던 두호보르 교도를 캐나다로 이주시키는 데 쓰였다.
1901년 『부활』에 러시아 정교를 모독하는 표현이 들어 있다는 이유로 종무원(宗務院)으로부터 파문을 당했다. 노년에 접어들어서도 왕성한 집필 활동을 통해 『이반 일리이치의 죽음』(1886), 『크로이처 소나타』(1889), 『예술이란 무엇인가』(1897), 『부활』(1899) 등을 계속해서 발표했다. 사유재산과 저작권 포기 문제로 시작된 아내와의 불화 등으로 고민하던 중 1910년 집을 떠나 폐렴을 앓다가 현재 톨스토이 역이 되어 있는 아스타포보 역장의 관사에서 82세의 나이로 영면했다. 임종 때 아내를 보기를 거부한 톨스토이의 마지막 말은 “진리를…… 나는 영원히 사랑한다…… 왜 사람들은……”이었다.
귀족의 아들이었으나 왜곡된 사상과 이질적인 현실에 회의를 느껴 실천하는 지식인의 삶을 추구했다. 그는 고귀한 인생 성찰을 통해 러시아 문학과 정치, 종교관에 놀라운 영향을 끼쳤고, 인간 내면과 삶의 참 진리를 담은 수많은 걸작을 남겨 지금까지도 러시아를 넘어 세계적인 대문호로 존경받고 있다. 인간과 진리를 사랑했던 대문호 톨스토이. 그는 세계 문학의 역사를 바꾼 걸작들을 남긴 소설가이자 인도 마하트마 간디의 비폭력 사상에까지 영향을 준 ‘무소유, 무저항’의 철학을 남긴 사상가였다. 톨스토이의 작품만이 지닌 문체와 서사적 힘은 지금 보아도 여전하다. 특히 소설 속 아름다운 풍경 묘사와 이야기의 서사성, 섬세한 인물 심리 묘사 등이 돋보이며, 오늘날까지도 19세기 러시아 문학을 대표하는 세계적 문호로 인정받고 있다.
목차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사랑이 있는 곳에 신이 있다
불씨를 잘 다루지 못하면
달걀만한 씨앗
두 노인
양초
신이 이름 붙인 아이
세 아들
바보 이반
회개한 죄인
빵 조각을 보상한 작은 악마
사람에게는 얼마만큼 땅이 필요한가
세 은자4
머슴 에멜리안과 북
암소
지옥 무너지다 그리고 다시 일어서다
악마의 일은 아름답고 신의 일은 까다롭다
형제와 금화
두 아들
독수리
천 개의 금화
평등한 유산
손녀는 할머니보다 지혜롭다
일리야스의 행복
노동과 병과 죽음
아시리아 왕 아사르하돈
세 가지 의문
이 세상에는 왜 악이 있는가
아주 짧지만 매우 소중한 이야기
가는 실
유산분배
원숭이와 콩
우유
오리와 달
먼지투성이 늑대
곡식창고의 쥐
해오라기와 물고기와 게
물의 신과 진주
우유 색깔
그물에 걸린 새
늑대와 사냥꾼
도끼와 톱
도토리나무와 호두나무
암탉과 병아리
암소와 염소
왕과 오두막
왕과 셔츠
가정의 행복
제1부
제2부
신부 세르게이
똘스또이 행복을 찾아서
똘스또이 발자취